[현장에서] KGM 평택공장 “특별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 만든다”

강명길 기자 2024-04-24 14:04:34
평택공장 조립3팀 
KG모빌리티가 사명 변경 이후 처음으로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공개했다. 굴곡진 역사 속 평택공장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평택공장은 기존 3개 조립라인을 운영했다. 1·2라인에서는 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 토레스 등 모노코크 차종을 만들었고, 3라인에서는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칸 등 프레임 차종을 제작해왔다.

KGM은 지난해 10월부터 약 2개월간 약 500억원을 투자해 차종 라인 통합 공사를 단행했다. 

2·3라인을 통합함에 따라, 1라인에서는 기존 모노코크 차종이 생산되며, 3라인에서는 프레임 차종과 더불어 토레스 EVX와 같은 모노코크 타입의 전기차도 함께 만들어진다. 모노코크 전기차와 프레임 내연기관 차종이 함께 생산되는 곳은 평택공장이 유일하다.
평택공장 조립1팀

평택공장의 차체공장과 조립 1라인은 1987년 만들어졌다. 조립 1라인 내부에는 낡은 목제 서랍장과 손때 묻은 오래된 안내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만, 용접이나 이송 작업 등은 모두 기계와 로봇이 진행한다. 

1라인은 과거 프레임 차종을 생산했으나 2010년  코란도C를 기점으로 모노코크 차종 생산 라인으로 변경됐다. 현재는 총 6종의 차량을 생산 중이며, 시간당 약 24대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1라인과는 달리 새롭게 정비된 3라인은 깔끔함이 돋보였다. 3라인은 현재 시간당 18대가 생산 가능하다. 바디 및 데크를 동시에 운반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차종별 공법을 일원화한 것이 특징이다. KGM은 이를 통해 생산 유연성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 차종의 수요가 늘어날 경우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택공장 조립3팀

KGM은 해당 라인에서 코란도 후속 모델인 KR10을 비롯해 내년 3월 공개 예정인 O100프로젝트 픽업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생산도 준비하고 있다. 특장차나 수출용차 군납차에 대한 수요도 있어 프레임 차종의 단종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KGM 생산본부장 박장호 전무는 “3라인을 공사했지만 특별히 좋거나 최신 설비는 아니다”라면서도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는 않지만 제품을 통해 고객을 만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품이나 사람, 설비가 바뀌지 않았음에도 2023년에 흑자를 달성한 것은 회생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자는 구성원들의 마음이 맞았다”고 덧붙였다.

최근 KGM은 공격적인 투자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13년만에 신입사원을 모집한데 이어 인증중고차 사업도 준비 중이다. 특히 토레스를 중심으로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등 신시장을 개척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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