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디자인 다듬은 중국차' 제투어 샨하이 T1, 2024 레드 닷 어워드 수상
2024-10-31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우리나라에서 ‘링크앤코(Lynk&co)’를 들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최근 이 브랜드가 자동차 뉴스에 자주 오르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관심 밖이던 중국의 링크앤코가 갑자기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르노삼성차와의 협업 발표다. 지난달 양사가 공동으로 친환경차를 개발해 우리나라 시장에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링크앤코를 처음 마주한 곳은 지난 2019년 상하이오토쇼. 네온 불빛 가득한 화려한 부스는 자동차를 비롯해 트램펄린, 러닝머신, 게임기 등으로 가득했다. 흡사 스포츠 테마파크를 방불케 했다. 이는 모두 링크앤코 차량에 담긴 기술력을 소개하기 위한 장치였고, 부스는 이를 체험하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전시 콘셉트를 비롯해 소품 하나하나에 링크앤코가 지향하는 미래적이고 젊은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링크앤코는 지난 2016년 중국 최대 자동차 그룹 저장지리홀딩그룹과 볼보자동차의 합작 투자로 등장했다. 설립 6년차 신생 회사지만 짧은 시간 빠르게 성장했다. 지리의 든든한 자본력과 볼보자동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판매 첫 해에만 12만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주력으로 하며, 모델 라인업도 01(SUV), 02(SUV), 03(세단), 05(SUV), 06(SUV) 등 꽤 풍성하다. 올해는 노르웨이, 독일, 스웨덴 등 유럽 각국에 진출해 본격적인 판매도 앞두고 있다.
이 링크앤코와 프랑스 르노그룹이 손을 잡는다. 르노는 최근 지리와 협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중국진출을 선언했다. 사실 르노가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르노는 지난 2013년 중국 둥펑자동차와 합작사를 설립해 운영해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난해 철수했다. 그러나 중국은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자동차 회사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곳이다. 르노 역시 중국 시장에 재진입하기 위해 새 파트너로 지리를 택했다.
르노가 발표한 이번 MOU에 따르면 지리그룹 산하 링크앤코의 친환경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을 개발하고 중국과 한국을 초기 핵심 시장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 다른 아시아 신흥시장도 모색할 예정이다. 먼저 중국 시장에서는 지리의 관련 기술과 공급망, 생산 설비를 활용하고 르노의 브랜딩, 세일즈, 마케팅 등을 통해 판매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 르노는 초기 핵심 시장 중 하나인 한국에서 링크앤코를 통해 르노삼성차와 하이브리드 신차를 개발,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판매될 신차의 경우 르노삼성차의 연구 개발진이 개발에 참여하고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향후 국내 판매와 수출을 진행할 가능성도 높다.
단 어떤 모델을 어떻게 개발하고, 어느 곳에서 생산할 것인지 등 세부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아직까지 말그대로 MOU, 정식계약 체결에 앞서 행하는 문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차 관계자 역시 “르노삼성차와 링크앤코가 함께 협력할 예정이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dajeong@autoca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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