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기행 #8] 느려서 행복한 신안 증도 이학식당
국밥이 당길 때가 있다. 전날 과음을 했거나,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쌀쌀한 날이거나, 서양음식을 연속으로 먹었을 때다. 하지만 국밥이 가장 끌리는 때는 외로울 때다. 문득 보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떠오르지 않는 날, 기분이 가라앉으면서 마음이 무겁게 차분해지는 날, 누구도 말 걸어오지 않고 혼자인 것 같은 날, 국밥이 생각난다. 시인 박난민은 시 ‘국밥’에서 &ld
2024-05-17 10:15:38